좋은 인연

남자는 사람이 아닌가.

쟁이산 2006. 6. 3. 17:41

이 번 주말 산행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사북읍, 경계에 놓 인 백운산과 두위봉을 연계하여

장거리 산행을 계획 하였으나.

지난 악휘봉 산행시 여성회원 한분이 하산길에 미끄러져

엉덩이 부분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

가슴 부분에도 아프다고 하니.

모든 회원님 동의 하에 요번 주말 산행은 취소 하였습니다.

계절 상으로는 멋진 산행을 즐길 수 있지만

다치신 이분 역시 13년의 산행 경력으로 베테랑 산꾼이며

산 메니아 이십니다. 

그래서 이 분을 위해서라도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간단한 산행을 한 뒤 계곡에서 푹 쉬기로 하였습니다.

 

그날

급한 내림길에서

졸딱~ 쿵~

하필 여기에 뽀족한 돌맹이가.

 

사고 후 여성 회원들을 통해 응급 처치를 하고 난 뒤.

큰 부상은 아니다는 것을 알고

산쟁이의 심술이 발동 했습니다.

피멍 든 엉덩이 한번 보자고

아무리 졸라도 보여주지 않습디다..

하필이면 거기에.

또 가슴도 이프단다.

이 곳도 보여 주지 않고

김치 독 같은 아줌마 엉덩이

즈그들 끼리만 들여다 보고 뭐라고 종알 대고.

남자는 사람이 아닌가 봅니다.

나도 보고 싶은데.

한번 보자 말이야.

어떻게 된 건지 궁금했어 도저히 못 참겠다.

상처 부위를 보여주지 않으니

죽겠는지 살겠는지 나도 모르겠다.

찌그러진 얼굴을 보면서 약 좀 올리고...........

ㅋㅋㅋ

하산 종료 후 병원으로 가니 그냥 타박상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좀 흘러가야 낳아 지겠죠.

그러나 이분은

산에 갈 욕심으로 열심히 한방 병원에 다니시는 걸 보니.

어찌 혼자두고 우리 끼리만 산에 갈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산행은 만장 일치로 취소 하였습니다.

모든 회원 분들에게 너무 감사 한 일이지요.

 

모든 여성분님 들이여

절대 궁디는 보여주면 안 됩니꺼~

ㅎㅎㅎㅎㅎ

산행시에는

항상 하산길을 조심해야 됩니다.

모든 산행 사고 80% 이상이 하산길에서 일어 나니까요.

 

모든 님

멋지고 신나는 주말을 만들어 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