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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의 산

김제 벽골제

김제 벽골제


벽골제란

벽골제를 쌓을 때만 해도 인근 바다의 조수가 이곳까지 밀려왔습니다.

공사 도중 매번 조수가 밀려와 그 동안의 공사를 망쳐놓곤 했는데요,

하루는 공사 감독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푸른 뼈로 제방을 쌓아라"라고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꿈을 꾸어서 벽골,

즉 말 뼈(푸른 뼈)를 흙과 함께 섞어 쌓아, 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벽골제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건, 뼈의 주성분이 무엇인지 아세요? '인'이랍니다.

인이 흙을 단단하게 한다는 사실을 볼 때, 푸른 뼈에 대한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 사고가 엿보이지요.


지금도 인근의 지명 '신털미산'과 '되배미터'를 통해 벽골제가 얼마나 거대한 저수지였는지

 축조 당시의 공사가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털미산'은 공사에 동원된 사람들이 짚신에 묻은 흙을 털어낸 것이 모아져 산이 되었고,

'되배미터'는 인부들을 일일이 셀 수 없어 500평 되는 논에

지게를 짊어진 사람들이 모두 채워지면 500평으로 간주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김제는 마한 때는 '볏비리'로 백제 때는 '볏골'이란 이름으로 불렸어요.

모두 '벼의 고을'이란 뜻으로 그 들녘이 둘도 없는 곡창지대였음을 말해 줍니다.

김제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통일신라시대부터로 황금들녘에서 그 이름이 시작되었습니다.
















벽골제의 주요 수원은 원평천과 두월천이라는 두 하천인데요,

벽골제는 이 두 하천이 합류되는 지점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든 것으로 제방의 길이가 총 3.3Km에 이릅니다.

이 벽골제의 물로 김제지역은 물론 정읍과 부안의 논에도 물을 댄 것이죠.

벽골제는 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두었다가 농번기에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짓기 위한 것으로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리시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