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초입
칼다봉 오름길에서 바라 본 금오지
구미 시가지 중심으로 낙동강은 굽이치고
산 중턱에서 만난 고사리는
부끄러운 듯 수줍어하며 몸을 비틀고
칼다봉 능선에서 바라 본 유학산과 천생산은
어서오라 손짓을 하는데
깊게 패인 대혜골은
눈길 놓아주지 않으니
천년을 물고 있는 이끼는
세월의 풍상을 말해주고
예쁜 이정표는
나그네의 갈길을 알려주고
대혜골 안쪽으로 떨어진 협곡은
바람마져 돌려 세우니
모진 바람에 찌들린 고사목은
당당하게 암봉을 지키고
마주 보이는 정상은
하얀 안테나를 머리에 이고 저만 좋아라 춤을추고
힘든 고사목은 그래도
깊게 패인 계곡을 아우르고
망 바위에서 뒤 돌아 본 칼다봉 능선은
굽이치며 금오지에 살포시 내려 않고
성안 대피소 옆 장승은
성안을 바라보며 긴 역사를 말해주고
먼 옛날 선조님들은
금오 산성을 방폐로 이곳에서 왜구들과 싸우고
한점 부끄럼 없는 맑디 맑은 금오정은
아직도 그대로 인데
대혜골 안쪽으로 파고 든 늪 지대는
구석 구석 눈물이로구나
남쪽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은
금오동천을 감싸 안고
우뚝 선 현월봉은
밝은 달빛을 그리워하며
얼룩진 역사 앞에
약사암은 천년의 세월을 말해주고
약사암 삼성각은
현월봉을 등에 업고
약사암 대웅전은 말 하노라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의 땅이라고.......
구미 금오산은 해발 976.6m로서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 칠곡군의 경계로 산세가 가파르고 수림이 울창한 산으로
우리나라 도립공원 1호이자 환경운동 발상지이다.
북쪽으로 흘러 내리는 대혜골은
높이 38m 대혜폭포(명금폭포)가 걸려 있는 곳이죠.
다음 시간에는 금오 하산 사진을 올려 놓겠습니다.
마음 편안한 시간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