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호에 젓 가슴을 내어 준, 옹강산 831.7m
위치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옹강산 (831.7m)은 운문호에 산 그림자를 드리우며. 내 몸하나 하나 던져 놓으니.
천상에 이보다도 더 맑은 마음이 없구나.
길게 뻗어 내린 산 줄기는 운문호을 향하여 가슴을 활짝 열어 놓았으니.
이것이야 말로 대구 시민의 젓 줄이자 생명 줄이다.
그러니 이 산이야 말로 아름다운 여인의 젓가슴을 내어 준 산이 아니겠는가.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 이 곳은,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 덮힌 등산로가 오지의 산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아직 사람의 때가 묻지 않아 자연의 비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산이다.
운문호 상류에서 길게 뻗어 내린 능선를 잡고 그니의 가슴 속을 파고드니.
수줍어하는 등산로가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뚝 떨어진 절벽 아래로 운문호로 흘러가는
시원한 물줄기가 꼬리를 흔들고
북서로 줄줄이 갈라져 내리는 산 줄기는 운문호를 감싸 안으며
옹강산의 봉긋한 젓 가슴을 가리어 주고
길게 뻗어 내린 영남 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이
그니를 흠모하고 있구나
골골이 깊게 패여진 계곡은 오진 마을을 사랑하고
냉기 품은 골 바람이 그니의 가슴을 훔쳐 볼까봐
기암 석벽이 막아서고
봉긋 솟은 옹강산은 저만 좋아라
우줄대고
능선 바위봉은 곳곳에 노출되여
그니를 부러운듯 바라보고
길게 뻗은 능선은 그니를 몸으로 막아주니
봉긋 솟은 가슴살은 더욱 예쁘게 치장을 하고
높게 솟은 바위 벽이
눈도장이로도 찍힐까봐 그니를 감싸안고
우측으로 돌아 선 등산로는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듯 길을 열어 주지만.
마주 친 암봉은 사람의 발길을 놓아주지 않으니.
내가 온 길 뒤 돌아보니 , 길은 저 만치 멀어져 있는데

갈수록 요동치는 바위벽은 사람의 발길 제자리 두지 않으니
세월에 지친 노송도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리고
한 줄기 흰 밧줄이 깊은 시름을 덜어주고
오르락 내리락 발길은 가도 가도 그자리에 머물고
깊게 팬인 주름 사이로 골바람 파고 들까봐
노송은 바위를 안고 천년에 노래 부르네.
오늘 산행 사진은 24일
운문사 입구 식당에서 점심 약속을하고
오후 1시경부터 산행을 한
가출 산행 입니다.